[기고] 가정의 달 5월에는 친척과 소통을 해보시죠

2017-04-25 11:38

[사진=안산환경재단 본부장 전종옥]

안산환경재단 본부장 전종옥

제가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늘 들어 왔던 삶의 지혜중에는 친척을 자주 찾아보고, 형제는 어떻게 지내야 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의좋은 형제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효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형제가 서로 싸우면 남만도 못하고, “되로 주면 말로 받는다”는 속담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가르침도 받았습니다.

현재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런 자녀교육은 70년대 이전에 대부분의 가정과 사회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이웃 간의 나눔과 친척방문, 형제애에 대한 중요성 등이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였다고 생각됩니다.

70년대부터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친척과 가족 간의 방문이 줄어들고 형제가 남만도 못하게 되는 일들을 너무 많이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시점을 대중가요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대중가요가 그 시대상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974년에 대중가수로 데뷔한 옥희씨가 부른 “이웃사촌”이라는 노래가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 요점은 “멀리 있는 친척은 이웃만 못하다”는 내용으로 당시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면서 직장에 얽매이고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 간 방문이 예전 같지 않자 대중이 이 노래에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한 도시화는 재산의 가치를 급격히 상승시켰고, 재산상속 문제로 형제가 남만도 못한 정도가 아니라 웬수가 되는 사례들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핵가족화가 장기화되고, 최근 들어 독신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족과 친척간의 방문은 더욱 멀어진 것 같습니다.

2015년도에 개봉된 “더 비지트(The Visit)”라는 공포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집을 뛰쳐 나온 딸이 부모와 등지고 살다보니 자식들이 중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외조부모의 얼굴을 몰라 겪게 되는 내용입니다. 미국에서도 가족 간의 방문을 하지 않는 사회적 문제를 공포영화로 제작해 가족 간 방문의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건강한 사회는 가족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봅니다. 가족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하고 사회가 건강해야 나라도 튼튼해집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올해 5월은 다른 해보다 긴 연휴 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안산에는 5월초에 매년 열리는 거리극축제가 있습니다. 올해에는 오전 11시부터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프로그램도 다른 해보다 훨씬 많은 116개라고 합니다. 연휴가 시작되는 주초에는 식구들과 함께하고, 거리극축제가 열리는 주말에는 떨어져 사는 부모님과 형제들도 초청해서 같이 즐기며 정을 나누고, 공감해보기를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