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퇴에“태양 태양이라 해도 문재인 낮에 뜬 달이라 넘어가"
2017-04-24 16:13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날 송민순 전 장관은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퇴 후 점심시간에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민순 전 장관은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퇴 후 추가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공개할지에 대해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문후보 측은)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며 "제가 뭘 해도 안 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를 지금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상황을 예견하고 책(회고록)을 쓴 것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누가 집권하더라도 핵문제와 대북정책은 여기(회고록)서 나오는 교훈을 새겨서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에서 모든 문제가 북한 핵에 걸려 있어 입체적 노력이 필요한데 입체적 노력의 한 가운데에는 국내적 통합이 중요하다"며 "국내적 통합이 안 되면 작은 나라가 더 약해진다. 대북정책의 지속력이 있어야 주변 나라도 끌고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퇴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송민순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수사를 요구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송민순 전 장관은 지난 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북 저자세 및 안보관 논란으로 연결되면서 대선의 중요 쟁점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