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승부수...인도서 年 100만대 판다

2017-04-25 00:00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현대차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향후 4년간 500억 루피(약 8790억원)를 투입, 총 8개 신차를 출시해 현재보다 배가량 많은 '100만대 판매'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각오다.

24일 인도 언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1년 인도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50만537대를 판매했다. 인도시장 진출 20년 만에 ‘50만대’ 고지에 오른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차의 7개 해외 생산기지 중 중국에 이어 누적 생산·판매량 7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들어서도 인도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4.3%, 8.0% 감소한 반면 인도에서는 8.6% 증가했다.

현대차가 연간 판매 100만대 고지를 달성한 단일시장은 2013년 중국이 처음이었다. 인도는 지난해 77만대를 판매한 미국에 이어 100만대 판매 신기록을 세우는 세번째 시장이 될 전망이다.

라케시 스리바스타바 현대차 인도법인 판매·마케팅 총괄담당은 “202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가 개선될 것”이라며 “2021년까지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은 연산 65만대(1·2공장) 규모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를 포함해 총 10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증설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인도공장을 확장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3공장 설립을 검토한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5년 5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3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2조원 이상 투입되는 건설 비용과 국내 노조와의 협의 등 난제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19년께 가동 예정인 기아차 인도공장(연산 30만대 규모)에서 현대차 차량을 공동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기아차도 인도 시장에서 안착할 때까지 효율적으로 공장을 활용할 수 있어 양사 간 윈윈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