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진 한국IBM 대표 "미래 50년, IBM 왓슨·클라우드로 '코그너티브 시대' 연다"

2017-04-24 13:38

24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한국IBM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IBM 장화진 대표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한국IBM 제공]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장화진 한국IBM 대표이사는 IBM의 인공지능 솔루션 '왓슨'과 IBM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국 ICT 시장서 '코그너티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외국인 수장을 고집해 온 한국IBM은 올해 1월 삼성SDS 출신 장 대표를 영입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

한국IBM은 24일 서울 여의도 IFC 클라이언트센터에서 한국IBM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IBM의 미래 50년을 조망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 IBM은 106년이 됐고, 꾸준히 변해왔다"면서 "처음에는 저울을 만드는 회사였다. 사탕이나 식품을 팔 때 저울에 재서 금액을 부과하는 것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IBM이 가져온 혁신은 무게에 따라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든 것이었다"며 "이렇게 PC 사업에서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거쳐 2015년부터는 '코그너티브 시대'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IBM도 변곡점에 와 있다. 이 시대를 창조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드라마틱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게 장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인터넷이 너무나도 당연해지는 시대가 오면서 2020년에는 전 세계 34억대의 기기들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실현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는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국IBM은 그간 분석이 쉽지 않던 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을 지닌 인공지능 솔루션 '왓슨'과 이를 뒷받침해 줄 클라우드 서비스가 다가오는 시대의 기술 기반으로 내세웠다.

장 대표는 "그동안 유투브 동영상과 같은 정형 데이터는 저장할 수는 있으나 분석하지는 못했다"면서 "왓슨은 산업 전문성을 띠고 공부할 수 있다. 동영상을 보고 내용을 인지해 배우고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왓슨이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보고 스스로 학습해, 나아가서는 판단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코그너티브 기술'이라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이에 왓슨은 의료 분야에서는 '왓슨포온콜로지'라는 서비스로 암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활용된다. 환자의 상황을 미리 학습하고 암에 대한 지식으로 의사에게 암 진단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SK주식회사 C&C와 협력해 '에이브릴'이라는 상표를 달고 건양대학교 병원 등 5곳에서 왓슨포온콜로지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왓슨은 유통 산업에서도 롯데와 협력해 '백화점 쇼핑 어드바이저'라는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왓슨에게 질문을 통해 전반적인 쇼핑부터 배송 등 서비스를 하게 된다. 

장 대표는 "이미 IBM은 글로벌에서 코그너티브 기술과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 신기술 분야가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한국 시장은 아직 많이 못 미치지만, 신기술 분야에서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올릴 것"이라면서 "왓슨 프로젝트 확대와 블록체인·IoT(사물인터넷)·보안 등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편리하게 제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