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장화진 대표 취임에 '물음표'가 달리는 이유
2017-01-11 14:41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증된 삼성DNA를 수혈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다지고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IBM이 적신호가 켜진 국내 사업을 짊어질 적임자로 내수보다는 글로벌에서 역량을 발휘해 온 인사를 기용했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지난 2015년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를 두고 IT환경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에서 클라우드 시스템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IBM이 트렌드를 놓쳐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한국IBM은 실적 부진이라는 타이틀을 떼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한국인 대표를 내세웠다. 장화진 대표의 취임으로 한국IBM은 지난 4년 간의 외국인 사장 체제를 마감하게 됐다. 2013년 1월 중국계 미국인인 셜리 위 추이 사장을 시작으로 2015년 4월부터는 제프리 로다 전 IBM 호주·뉴질랜드 지사장이 한국IBM을 이끌어온 바 있다.
신임 장 대표는 2007년 삼성SDS에 입사해 분석 사물인터넷(IoT) 사업팀, 스마트타운 사업부, 글로벌사업본부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삼성SDS 입사 전에는 미국 애자일소프트웨어 부사장으로 일했다. 최근까지 주로 글로벌 사업에 매진하던 해외 영업통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업계의 우려도 있지만 외국인 대표체제에서 벗어나 한국인 사장이 오니 정서가 맞아 업무환경이 나아진 것도 있다"면서 "아직까지 한국인 대표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IBM은 장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와 IoT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IBM은 AI 엔진 '왓슨'을 기반으로 AI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장 대표는 "IBM의 인지(코그너티브) 솔루션 및 클라우드 플랫폼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강력한 성장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