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스탠딩 토론] 북핵 대책은…"다자외교" "전술핵 배치" "한미동맹"

2017-04-23 20:36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스탠딩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원내 5당 대선 후보들이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2차 대선 토론회에서 북한 핵·미사일 대책을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주도적으로 북핵 위기를 타개할 대책이 있느냐'는 공통질문에 다자외교를 통해 비핵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를 북핵 해법으로 내놨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북한 핵 도발이 계속되고 갈수록 고도화되는 데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아무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서 "과거 우리는 북핵의 완전한 폐기에 대해 포괄적 해결 방안을 다자외교를 통해 합의한 바 있다. 그렇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진짜 안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안보팔이 장사, 색깔론을 끝내야 한다"며 "정권교체가 되면 우리가 다자외교를 주도해나가면서 북핵을 완전 폐기하고 남북관계를 평화와 경제 협력, 공동번영의 관계로 대전환해낼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남북 핵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칼빈선호가 일본과 군사작전을 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은 국경 지대로 군사력을 이동하고 있다"면서 "바야흐로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되는 형국에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면 이 나라 살길이 참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우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 미국 전술핵이 한반도에 들여오게 하겠다"며 "남북 핵 균형을 이뤄 북한이 핵 도발을 억제하도록 하고, 또 해병 특전사령부를 창설해 힘으로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평화정책 구축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다자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겠다면서도 미국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강대국들의 처분에 우리 운명을 맡겨선 안 되고 국제 공조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대북 제재국면인데 대북제재 국면의 마지막에는 협상 테이블 놓여 있다.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의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미국과 정상회담 통해 한미동맹을 공고히하고 중국 정부를 설득해 대북 제재에 동참하길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미국과 북한이 어떤 합의를 할지 모른"면서 "우리 스스로 북한 핵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지도자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사드는 당연히 배치돼야 하고 중국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중국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하고 굳건한 한미동맹 위에서 북한을 어떻게 상대할지 대통령이 되면 이 문제부터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북한 핵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라며 "저는 비핵화를 궁극적 목표로 하고 북핵 동결을 당면한 목표로 적극적 평화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동결은 추가된 북핵·미사일 실험 동결해 남북 긴장완화를 전제로 과거 핵 제거한다는 2단계 비핵화 전략"이라며 "미국과 주변국 사이에서 적극적 촉진자, 중계자 역할로 반드시 비핵화 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