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安, 북한 주적으로 놓고 정상회담 가능한가"
2017-04-23 15:03
"安, 보수표 구걸 위해 색깔론 편승…洪 사퇴해야"
아주경제 주진 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향해 "호남에 뿌리를 뒀다는 대통령 후보가 오직 표를 위해, 보수표를 구걸하기 위해 색깔론에 편승하는 것에 우리 국민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한 유세에서 "새 정치의 결론이 색깔론인지 안 후보에게 묻고 싶다. 새 정치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대통령 후보가 색깔론에 편승하는 것을 우리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의 '북한 주적론'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북한을 주적으로 정해놓고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도 묻겠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 북한을 주적으로 언급한 대통령이 없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사람도 미국에 가서 국방백서에 주적을 없앨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적당히 기득권세력 눈치 보고 시대에 뒷걸음치는 분들이 정권을 잡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개혁의 방향을 잃었다. 아직 준비도 안 됐는데 정권 잡아보겠다고 오로지 보수표에 매달린 것 말고는 없다. 미래도 새로움도 없고 광화문 광장을 떠났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선 '돼지흥분제' 논란과 관련, "이런 엽기적 후보와 경쟁한다는 게 참으로 참담하다. 한국당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런 후보는 바로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촛불에 짓눌렸던 수구 보수세력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한국당은 형사피의자를 후보로 내세운 것도 모자라 그 후보가 엽기적 막말, 행동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판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제가 존경하지만 개혁 의지가 약하다"며 "일자리 대통령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기득권세력을 밀어낼 수 있어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재벌을 제어할 능력과 힘과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안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자신에 대한 '사표(死票)론'과 관련, "대세에 편승한 표야말로 사표"라며 "대한민국 개혁의 키는 저 심상정이 쥐고 있다. 제 지지율이 낮으면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촛불을 쉽게 배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가장 잘 아는 우리 국민이 촛불을 들어 정권교체를 이뤄놓은 밥상에 밥값도 안내고 숟가락만 얹을 후보들에게 대세론에 입각해 도장 찍어주진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