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르펜 지지 선언…"국경문제 엄격한 사람이 잘될 것"

2017-04-22 05:00

외국대선 개입 안하는 美대통령 관행 깨…"르펜이 국경문제에 가장 강경"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이틀 앞둔 21일(현지시간)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ront Nation)의 마린 르펜 후보에 대해 사실상의 지지 선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와 인터뷰에서 "르펜이 국경 문제에 대해 가장 강경하고, 현재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가장 강경하다'면서 "누구든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에 가장 엄격한 사람, 누구든 국경 문제에 대해 가장 엄격한 사람이 선거에서 잘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누가 (프랑스 대선에서) 이길지 예측하고 있다. 나도 당신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격 테러가 르펜 후보에 도움이 되리라 전망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다른 나라의 특정 대선 후보를 선호하거나 다른 나라 대선에 개입하는 일을 관행적으로 피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파리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이 또 일어났다. 프랑스 국민은 더는 테러 공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프랑스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돼 유죄판결을 받은 이중국적자에게서 프랑스 국적을 박탈하는 방안 등을 공약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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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