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도 소용없네' 美재무부, 엑손모빌 러 원유개발 요청 퇴짜
2017-04-22 04:48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 예외를 둬 원유개발만큼은 허용해 달라는 엑손모빌의 요청을 거부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한 끝에 우리 재무부는 엑손모빌을 포함해 미국 기업들에 대해 러시아 원유개발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그런 제재 면제 조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앞서 2012년 러시아의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와 북극해·시베리아·흑해 원유 채굴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4년에 고강도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이 사업은 중단됐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로 엑손모빌의 러시아 원유개발은 당분간 힘들게 됐다. 특히 흑해 원유 채굴은 아예 물 건너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원유개발 허용을 요청하면서 흑해 구간의 경우 올해까지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사업권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의 이번 원유개발 허용 요청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렉스 틸러슨이 현재 미국 국무장관으로 재임 중이어서 처음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직전부터 엑손모빌 관련 사업에는 향후 2년 동안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드러나지 않는 여러 방법을 통해 관여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