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송민순 논란, 제2의 북풍 공작…반박 자료 제출 검토 중"
2017-04-21 12:56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관련해 북한 측 반응을 정리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그 증거로 메모를 공개한 데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 사건을 지난 대선 때 NLL(서해북방한계선) 조작 북풍 공작 사건, 제2의 NLL 사건이라고 규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문제의 핵심은 송 전 장관이 주장하는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먼저 결정됐느냐, 아니면 결정되지 않고 송 전 장관의 주장처럼 북한에 먼저 물어본 후에 결정했느냐 라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하는데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통보해주는 차원이지, 북한에 그 방침에 대해서 물어본 바가 없다. 북한에 물어볼 이유도 없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에게도 (증거가) 있고, 국정원에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증거 자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 전 장관이 제시한, 전통문으로 보이는 문서가 북쪽에서 온 것이라면, 거꾸로 우리 국정원이 그에 앞서 보낸 전통문이 역시 국정원에 있을 것"이라며 "국정원이 그것을 제시하면 이 문제는 그냥 그것으로 깨끗하게 다 증명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또 "(송민순 회고록을 보고) 공무상 기밀누설에 해당한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저에 대한 왜곡도 있었다. 그러나 참여정부 때 함께 근무했던 장관이기도 하고 과거 일에 대해 서로 기억들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이런 일들을 보면, 지난 (2012년) 대선 때 NLL (포기 논란) 같은 '제2 북풍 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색깔론, 북풍 공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저를 3곳에서 언급했는데, 모두 사실과 다르다. 이런 잘못된 이야기에 대해서 송 전 장관에게 책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