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타임스 '새빨간 거짓말' 딱 걸렸다"
2017-04-21 00:11
슈퍼볼챔프 백악관 초청행사 2년전과 비교한 사진에 '발끈'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대선을 거치며 '앙숙'이 된 뉴욕타임스(NYT)를 '거짓 언론'으로 대놓고 몰아세웠다.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낙제. 뉴욕타임스, 2년간 나를 비난해왔는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백악관 방문에 관한 새빨간 거짓말이 딱 걸렸다"고 비난 글을 올렸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 소속 선수와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한 행사에서 비롯됐다.
이 행사는 챔피언 결정전의 영웅인 톰 브래디를 비롯한 선수 여럿이 초청에 불응하고, 살인죄를 저지르고 복역하던 중에 이 구단 출신 선수인 애런 에르난데스가 교도소에서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어수선한 가운데 열렸다.
그런데 이 행사가 끝난 뒤 NYT는 자사 온라인 스포츠 계정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관했던 2015년 행사와 올해 행사를 비교하는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백악관 남쪽 입구 계단에서 찍힌 사진이다. 2015년에도 초청 대상 역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이었다.
이어 NYT는 "2015년 오바마 대통령 당시의 패트리어츠 참석자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패트리어츠 참석자"라는 사진 설명을 달았다.
언뜻 보면 2015년 참석자가 훨씬 많아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2015년 사진에는 선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계단에 모두 서 있었고, 올해의 경우는 상당수가 잔디밭에 있었다는 점이다.
논란이 일자 NYT는 약 5시간 뒤 "패트리어츠는 올해 참석한 선수들의 수는 2015년(50명)보다 적은 34명이지만 전체 참석자는 거의 같다고 밝혔다"는 추가 설명을 트위터에 올렸다.
패트리어츠 구단도 트위터를 통해 "(NYT의) 이들 사진은 맥락이 없었다. 사실관계는, 2015년에는 풋볼 스태프들 40명 이상이 계단에 서 있었고 2017년에는 그들이 남쪽 잔디에 앉아있었다"고 트위터에서 설명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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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