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높여도 정책모기지 3종세트는 불티

2017-04-20 18:00
정책모기지 3종세트 1·2월 신규취급액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
"핵심은 금리" 여타 상품보다 낮은 금리가 최대 강점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정책 모기지 3종 세트의 인기가 높다. 시중은행 상품보다 금리가 낮아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주택금융공사의 공시에 따르면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포함)과 적격대출의 1·2월 신규판매액은 각각 4조3445억원, 1조5985억원을 기록했다.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포함)의 경우 전년(1조493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적격대출은 전년(1조2920억원) 동기 대비 23.72%가량 증가했다. 이들 상품을 포함한 정책 모기지의 1분기 공급 실적은 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나간 5조100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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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말 정책 모기지 상품의 혜택이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가도록 소득 요건을 강화하는 등 문턱을 높였었다. 디딤돌대출의 경우 주택가격 요건을 6억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보금자리론은 소득(7000만원) 및 주택가격(6억원) 요건을 강화했다.

이렇듯 자격 요건을 엄격하게 변경했는데도 시장에서 정책모기지 3종 세트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금리가 시중 상품에 비해서 낮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보금자리론의 대출 금리는 2.80∼3.05%였다. 1월 은행권의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03%에서 최고 5.81%였다. 더욱이 2월에 시중금리 상승으로 최저금리가 3.12%로 오르면서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몰렸다.

주금공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금리는 현재 2.8~3.2%로 시중은행 상품에 비해서 금리가 낮다"고 밝혔다.

적격대출도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낮은 금리가 강점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점차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에 대한 수요가 유독 높다.

적격대출은 금리조정형과 금리고정형으로 구성된다. 금리고정형은 최대 30년까지 금리를 고정적으로 묶어두는 장기고정금리 상품이다. 금리조정형에 비해 금리가 0.1%포인트가량 낮다. 또 시중은행의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와 비교해서도 금리 경쟁력이 뛰어나다.

예컨대 IBK기업은행이 판매하는 적격대출(10년 기준)을 보면 2월 기준으로 금리고정형이 금리조정형에 비해서 금리가 0.17%포인트가량 낮았다. 신한은행도 금리고정형 금리가 조정형에 비해서 0.16%포인트가량 금리가 낮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상품 가운데 장기고정금리 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적격대출에 비해서 금리가 높은 편이다"면서 "향후 장기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금리고정형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고정형 적격 대출의 금리는 3.25%가량으로 낮은 편이다"면서 "앞으로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가면 그때는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면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책 모기지 상품이 공급량을 빠르게 소진하면서 판매 속도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금자리론의 경우 올해 두달 만에 연간 한도액의 23%가량을 소진한 상태다. 적격대출은 지난해 은행 한도소진으로 판매가 중단됐다가 적격대출 재원 2조원이 추가 배정되면서 판매가 재기되기도 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이 1분기에 많이 팔린 이유는 지난해 11, 12월에 신청을 한 물량들이 1월부터 나갔기 때문이다"면서 "3월에는 1, 2월보다 판매 속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