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 김덕룡, 문재인 지지 선언…"민주 세력이 미는 대통령 후보"

2017-04-19 11:4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이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 후보와 김 이사장은 한목소리로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영·호남 민주화 세력의 통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문 후보와 직접 만나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라는 제목의 행사도 열었다. 

김 이사장은 행사에 앞서 지지선언문을 배포하고 "시대 교체의 대전환기에 치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우리 세대가 우리나라의 내일을 이끌어갈 미래 세대의 선택을 응원하고 함께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형식의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 자리에서 "김 이사장을 모신 첫 번째 의미는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 민주화 진영이 다시 하나로 통합되게 됐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 통합은 곧바로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중도 보수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대통합 시대의 출발이 될 것이란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합은 촛불 민심이 요구했던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이 필요하고 개헌을 통해서 그것이 더욱 확실하게 구현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개헌을 위해 앞장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김 이사장이 함께해주신 것은 각별한 의미"라고 했다. 문 후보는 촛불 민심을 받드는 정권 교체와 대통합 정부 구성, 개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개헌까지 김 이사장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대선은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하며 그 적임자가 문 후보라고 생각했다"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또 "문 후보는 국정에도 직접 참여했고 실제로 많은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 국민 통합을 하려면 연합 정치가 필요한데 제일 큰 정당을 이끌고 있어 누구보다도 통합 정부를 만들기 위한 적임자"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그는 "보수, 진보를 가르고 싶진 않지만 나눠야 한다면 저는 보수 측에 속한다. 양심적 보수, 합리적인 보수, 민주적 보수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3당 합당으로 헤어졌던 민주 세력이 문 후보가 말한대로 하나가 됐다"며 "모든 민주세력 하나가 돼 미는 대통령 후보라고 의미를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 대통합 정부'와 개헌 과제를 준비하는 '하나된 대한민국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