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수출 드라마 지고 오락·스포츠·애니 뜬다

2017-04-18 06:02

방송산업 실태보고서…"성장 잠재력 주목할 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15년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수출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그간 해외 시청자의 관심이 적었던 스포츠와 애니메이션, 교육 등 프로그램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 장기적인 육성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연도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5년 방송사의 프로그램 수출액은 총 2억1천603만 달러로, 2014년 2억5천628만 달러보다 15.7% 감소했다.

방송프로 수출은 2012년 1억7천972만 달러, 2013년 2억3천947만 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세가 이어져 왔다.

장르별로는 드라마의 경우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일본과의 한일관계 경색, 중국의 직간접적 제재 등의 영향으로 2013년 2억1천154만 달러에서 2014년 1억8천914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2015년 1억7천201만 달러로 9.1% 더 감소했다.

다큐멘터리도 2013년 294만 달러, 2014년 171만 달러, 2015년 86만 달러로 감소했고, 교양은 2013년 50만 달러에서 2014년 4천246만 달러로 급증했다가 2015년 4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오락 프로그램 수출은 한류 예능프로 인기 등에 힘입어 2013년 1천443만 달러, 2014년 1천988만 달러, 2015년 3천119만 달러로, 3년간 연평균 47.0%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한류에 대한 관심은 다른 장르로도 확대돼, 스포츠는 2013년 2만8천 달러, 2014년 1만3천 달러에서 2015년에는 약 400배인 520만2천 달러로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애니메이션 수출액도 2013년 12만8천 달러에서 2014년 8만 달러로 줄었다가 2015년 약 24배인 189만9천 달러로 뛰었다. 교육은 2013년 1만9천 달러, 2014년 2만6천 달러에서 2015년에 이보다 6.7배 높은 17만3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현우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한국방송협회의 계간 '방송문화' 최근호에서 "스포츠·애니·교육 장르의 절대적인 수출 규모는 적지만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이들 장르의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aup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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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