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수원 '강행군' 이어간 문재인…"대한민국 최초 통합 대통령 밀어달라"

2017-04-17 15:36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7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집 중유세에 참석,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대구·대전)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대구에서 19대 대선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대구에서 공식 선거유세를 시작한 것은 민주당 선거 사상 처음이다. 문 후보는 이날 하루만 대구·대전·수원·서울 광화문까지 이동거리 약 700km에 달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문 후보의 첫 일정은 대구 두류동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였다. 이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앞에 준비된 유세차량에 올라 "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다"며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뿐만 아니라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 지지받는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첫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사상 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후보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정권의 'TK 홀대론'을 부각하는 한편,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그는 "대구 시민이 30년간 무한지지를 몰아주시고 짝사랑해주셨는데도 전국에서 제일 못사는 광역시가 대구"라며 "보수정권 10년간 많은 장병과 국민이 목숨을 잃고 방산비리와 북핵 등 국가안보에 구멍을 내고 안보위기를 만들어 놓고 뭘 잘했다고 큰소리치느냐.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은 제 앞에서 안보 얘기 하지 마시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북대 유세에서는 문 후보의 특전사 후배인 특수전사령부전우회 대구시지회 소속 박종길씨가 "우리 문 후보는 애국심과 안보관으로 똘똘 뭉치신 분이다. 왜냐하면 문 후보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특전사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지지발언을 한 뒤 특전사 모자를 문 후보에게 씌워주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국회의원이 40명도 안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이 위기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문 후보는 가장 어려운 지역인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유세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문화의거리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올라 "대전과 충청은 참여정부의 꿈, 국가균형발전의 염원이 담긴 곳"이라며 "전국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불균형 성장을 이제 끝내고 지방 분권, 균형 발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충청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후엔 민주당 강세인 수원으로 이동했다. 문 후보 측은 대구·대전에서 몰고 온 선거전의 열기를 북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동선을 짰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당 지도부와 집중 유세를 벌인다. 18일엔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 영령에 참배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면담한다. 이후엔 전주를 거쳐 광주 5·18 광장에서 총력 유세를 할 예정이다. 영남과 충청, 수도권과 제주, 호남까지 강행군을 이어간 일정에는 전국에서 고루 지지 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후보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