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차 한 잔] 국정농단 막으려면 성과제 폐지, 공무원노조법 개정 선행돼야
2017-04-16 19:52
칼럼니스트(문학박사)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안정섭)은 행정부 내 부·처·청·위원회 등 26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종사하는 조합원 2만5000여 명의 국가공무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오는 5월 9일 실시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2일부터 24일까지 환경부 등 23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엔 총 7087명이 응답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정권 교체기마다 정부조직개편 등 근무여건에 부침을 겪는다. 대선이 공무원 조직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공무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기본권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공무원 처우와 관련한 대선후보들의 정책은 투표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응답자의 86%가 정당 가입, 정치활동, 정당 또는 정치인 후원 항목이 각각 허용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공직사회는 왜 침묵했는가'라는 주제로 공직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박주민 의원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연월)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발제를 맡은 이수 국공노 사회공공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아래와 같이 국정농단 사태에서 공직사회의 침묵 원인을 인사권에서 찾았다.
성과 평과제와 성과연봉제 등은 줄서기와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게 해 비선의 농단을 허용하는 조직문화를 양성할 따름이다. 비선은 정부차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속기관을 비롯한 공직사회 전체에 만연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는 자기 사람 챙기기에 악용된 ‘성과평가’가 있다. 이러한 까닭에 공무원 대부분은 성과 평가제와 연봉제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10일 심우용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은 내부망 '논평'을 통해 "탄핵 인용의 주요 근거가 된 국정농단이나 ‘블랙리스트’로 인해 문체부는 국민의 질타를 온몸으로 받아왔다"며 "향후 문체부노조도 역사적 소명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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