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사드 바람 뚫고 중국시장 개척

2017-04-14 17:58
중국 유학생 유치 등 추진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과학대(총장 허정석)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중국으로 교육영토를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울산과학대에 따르면 허정석 총장을 비롯해 이 대학 강철회 총무처장, 국제교류·어학교육원 이연주 부원장, 김윤석 사원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강소성 염성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출장기간 동안 중국 유학생 유치, 중국 내 국내기업·현지법인에 중국인 유학생 취업연계, 이 대학 재학생의 중국 인턴십 및 취·창업 등을 추진하고 돌아왔다.
 

울산과학대학교 허정석 총장(왼쪽)과 구재신(오른쪽) 염성기사학원 원장이 지난 12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한 후 기념촤령을 하고 있다. [사진=울산과학대]


먼저 지난 11일 기계, 자동차, 전기, 환경화학 등 공업계열이 특화된 전문대학인 염성기사학원을 방문해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인적·물적·정보자원 △취창업, 인턴십 및 현장실습, 장단기연수, 국제자격증 취득 등 상호 정보공유 및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한국 또는 중국으로의 취업준비생(연수생)을 위한 교육 및 훈련과정 개설 △외국어 교육센터 공동운영 등을 합의했다.

이연주 부원장은 "염성기사학원에서 기술교육교류, 학생 및 교원 등 인적 교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연내 이 대학 학생들이 한국에 들어와 1년 동안 우리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학점을 취득한 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글로벌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학점취득 기술연수 유학생 유치 - 유학생 모국에 진출한 해외 한국기업 취업'으로 연결되는 '학점취득기술연수과정' 교육모델은 울산과학대가 이미 2011년부터 베트남 유학생을 유치해 베트남 현대-비나신조선으로 취업시키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12일 방문한 염성공업직업기술학원은 중국 정부로부터 직업기술전문대학으로 인증 받은 곳이다. 이 대학도 울산과학대의 학점취득기술연수과정에 큰 관심을 가지며 향후 세부사항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울산과학대학교 허정석 총장(왼쪽)과 김복수(오른쪽) 염성한국상(인)회 회장이 지난 12일 '글로벌사업 및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울산과학대]


같은 날 울산과학대는 염성한국상(인)회와 '글로벌사업 및 산학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염성한국상(인)회는 중국 염성시에 진출한 한국기업 및 교민을 위한 단체로 현재 기아자동차, 현대 모비스, 엔소프트 등이 소속돼 있다.

이날 체결한 협약서엔 △정보 및 인력 교류를 통한 산학협력 △시설 및 장비 상호 이용 협조 △인턴십 프로그램 실시 및 우수 인재 채용 연계 △대학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기회 제공 등에 대한 사항이 포함됐다.

허정석 총장은 "염성한국상(인)회와의 인턴십 프로그램 실시로 우리대학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창의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울산과학대는 염성한국상(인)회와의 협약 체결 후 NSOFT(엔소프트) 중국법인과 협약을 체결하고 취업, 인턴십, 견학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합의하는 등 중국으로의 교육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이번 중국 출장에 앞서 자체적으로 중국인 한국어연수생 18명을 유치했다. 현재 출입국관리사무소와의 서류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들은 이달 마지막 주에 입국해 울산으로 올 예정이다.

울산과학대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에 한국어교육센터를 개설하고 중동 및 동남아 국가로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하는 등 교육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인 IT 컬리지에 방문, '울산과학대 한국어교육센터'를 개소했다.

또 2015년 11월엔 허정석 총장이 바레인의 마예드 빈 알리 알 노아이미(Mayed Bin Ali Al Noaimi) 교육부 장관을 만나 울산과학대의 용접기술교육센터(용접, 배관), 자동화·로봇기술교육센터(전기, 전자), 기계가공·금형기술교육센터(기계가공, 금형), 종합환경분석센터(화학)의 교육프로그램 바레인 수출을 협의했다.

지난해 11월 울산과학대는 말레이시아 교육부 관계자 및 재무부 산하 정부기관인 기술예탁원 관계자가 이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울산과학대의 선박 건조, 수리, 설계에 관한 교육프로그램 수출을 합의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울산과학대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및 정부주도의 대학 입학정원 감소라는 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교육영토 확장으로 신(新)성장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