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4명 "면접 중 정치 성향 검증 받아"
2017-04-12 12:59
1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경험이 있는 인크루트 회원 346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정치성향검증 질문 경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 1년간 치뤄진 면접에서 정치성향을 묻거나 유사한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요즘들어 더욱 민감할 사안일 터,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은 그 유형도 가지각색, 게중에는 도를 넘는 수준도 상당했다. ‘지난 투표시 지지후보(28%)’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정치성향(26%)’, ‘지지정당(9%)’, ‘최근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9%)’, ‘출신지역 관련 질문(5%)’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실제 구직자들이 받았던 정치 성향 질문을 살펴보면 ‘대통령 담화문 발표’, ‘촛불집회’, ‘국정교과서’, ‘남북전쟁’, ‘밀양송전탑’ ‘위안부 합의’ 등 정치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거나 지지정당 혹은 지지후보 등 사적인 부분을 물어보기도 했다. (별첨의 5,6번 질문 참고)
기업별로는 중소기업(36%), 중견기업(32%), 대기업(19%), 공공기관(10%) 순으로 정치 관련 질문을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구직자 10명 중 5명 이상(57%)은 ‘혹시라도 떨어질까 봐 불쾌한 마음을 숨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면접을 마무리한 뒤 게시판, 취업커뮤니티등에 털어놓음(11%)’이 그 뒤를 이었고,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되물음’(8%), ‘노코멘트라고 밝힘(8%)’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면접장을 박차고 나왔다는 응답자는 8%에 그쳤다.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정치인 성향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불쾌하더라도 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대다수(70%)는 해당 기업에 대해 지원의사가 바뀌거나 최종 합격하면 입사여부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입사여부까지 바꾸어 놓을 만큼 사안이 민감한 것, 다만 아이러니한 점은 이들 기업에 지원한 구직자 62%는 정치 성향 답변이 최종합격을 좌우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지원자의 정치성향을 묻는 주된 의도에 대해 ‘정치성향 검증차원(31%) 혹은 ‘면접관의 개인적 관심사(26%)’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견주어 보건대, 이제는 구직자들이 면접 후 합격여부를 점치는 것에도 예상 외로 고려할 변수들이 너무나 많아 진 것.
마지막 질문 ‘면접 중 정치성향을 묻는 것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 어떠하십니까’에 ‘의도가 무엇이던간에 반대’가 전체 응답률 69%를 차지했으며, ‘하건 말건 기업 마음’이라는 의견은 31%에 불과해 해당질문에 대한 구직자들의 압도적인 거부의사가 확인되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구직자의 정치 성향을 검증하는 것은 직무와는 상관없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이에 대한 기업들의 주의를 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