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설유치원, 학부모 친화적 아냐…병설유치원 6000개 설치할 것"

2017-04-11 19:21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1일 "대형 단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현재의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안 후보가 국공립 유치원을 줄이고 사립유치원 확대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판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날 안 후보는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내건 교육공약인 교육부 폐지와 국가교육위원회 신설, 학제 개편 등을 설명하면서 유치원 교육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단설과 병설 유치원 모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공립교육기관으로, 단독으로 운영되느냐 초등학교에서 함께 운영되느냐에 따라 다르다. 안 후보의 발언을 두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국공립과 사립을 구분 못하는 것 아니냐', 또는 '사립유치원의 자율권을 위해 국공립 유치원 설립을 자제하겠다는 거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안 후보는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유치원 공약은 기본적으로 보육 및 유아교육 시설 확대 등으로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이라며 "병설유치원을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현재 전국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 설치해서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한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대형 단설 유치원은 거리가 멀어 통학의 어려움이 생기는 등 학부모 친화적이지 않으며, 여러 가지 국가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이 어렵고,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맞춤형 관리가 어렵다"면서 "나아가 주위의 작은 유치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는 말을 국공립 유치원을 줄인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은 완전히 오해"라고 강조했다.

사립유치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안 후보는 "독립운영권을 보장함으로써 공교육 체계 속에서 지금보다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뜻이 잘못 전달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공교육 체계에 사립 유치원을 편입해 기본적으로 교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원칙을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밖에도 인사말을 통해 유치원 교직원 인건비, 보조교사 지원, 교직원 8시간 근무 관철과 함께 '방과 후 활동반'을 위한 정부 지원 강화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표준 유아 교육비를 물가상승과 연동해 현실화하고 실제 지급되는 유아 학비를 표준 유아 교육비 이상으로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