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전 후끈..폭스콘, 몸값으로 31조원 제안
2017-04-11 17:56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도시바 메모리 사업을 두고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만의 폭스콘은 도시바 반도체에 무려 3조 엔(약 31조원)의 인수액을 제시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도시바 반도체의 적정 가치를 약 1조5000억~2조 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폭스콘 외에 SK하이닉스, 미국의 브로드컴 등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를 위해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스콘의 인수액은 경쟁업체에 비해 1조엔 가량 높은 가격이라고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다만 폭스콘의 인수 제안액이 워낙 높은 만큼 다른 기업이 폭스콘보다 더 높은 금액을 과연 써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달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낙찰업체 결정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수액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공급업체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전자부품 제조사인 대만의 폭스콘(홍하이정밀)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전략을 통해 일본의 샤프전자를 인수한 바 있다.
도시바 매각 주간사는 예비입찰서를 토대로 복수의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서면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오는 6월경 최종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