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물류 프로세스 속도up, 비용down

2017-04-11 14:24
인천본부세관·인천시·인천공항공사 등, 파렛트 공동화 시범사업 추진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본부세관(세관장 노석환)은 11일 오전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시, 인천공항공사, 양 국적항공사 및 관련 운송업체와 “인천공항 파렛트 공동화 시범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렛트란 화물을 지게차 등을 통해 옮기기 위해 사용하는 운반대를 말한다. 현재 인천공항 도착화물은 화물기에서 하기된 후 항공사 파렛트에 탑재되어 이동 및 분류 작업이 진행되는데, 이 중 인천공항 내 물류창고로 운송될 화물은 운송차량에 실리기 전 항공사와 규격이 다른 운송사 파렛트에 다시 옮겨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항공사와 운송사 간 규격이 다른 파렛트 사용으로 발생하는 추가 화물 이적작업을 없애기 위해 추진된 것이 파렛트 공동화 사업이다. 공동 파렛트를 사용하면 항공사가 운송사에게 화물을 넘길 때 기존에 필요했던 파렛트 이적작업이 생략된다.

인천공항 파렛트 공동화 시범사업을 위한 협약[사진=인천본부세관]


오늘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는 총 1억2천만 원을 들여 750개의 공동 파렛트를 구입해 항공사에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다.

각 운송업체는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공동 파렛트를 사용·관리하고, 인천시와 인천본부세관은 향후 필요한 행정업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공항운영자, 관할 행정기관, 세관, 항공사와 운송업체 등 공항 물류 프로세스에 관여하는 모든 기관 및 업체들이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협력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

해당 사업은 작년 12월 정부의 제21차 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된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올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시범기간 동안의 성과를 분석해 추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인천본부세관은 공동 파렛트의 도입이 물류 처리시간을 단축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지역과 물류단지의 투자가치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송차량 1대당 평균 물류 처리시간이 1시간 단축되고(5.5시간→4.5시간) 연간 약 2억8천만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되며, 이 외에도 화물터미널 주변 차량혼잡 완화와 화물차 대기시간 감소로 인한 공해 저감, 이적작업 최소화를 통한 작업자 근무여건 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김기훈 인천본부세관 수출입통관총괄과장은 “파렛트 공동화 사업은 '13년 인천세관이 항공물류업계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공동물류 지원사업과제로 최초 제시한 민관협업의 모범사례로서, 세관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앞으로도 인천공항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