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클린기업 만든다더니…준법경영委 6개월째 지지부진(상보)
2017-04-10 19:10
경영비리·최순실 게이트에 법조계 인사들 손사래…영입 어려움
롯데, 삼고초려 끝 “위원장 어렵게 내정”…프로필 함구, 곧 공식발표
롯데, 삼고초려 끝 “위원장 어렵게 내정”…프로필 함구, 곧 공식발표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클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공언한 준법경영위원회(Compliance Committee,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이하 준법위) 출범이 6개월 가까이 지지부진하다.
그룹 경영비리 재판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뇌물죄 수사 등으로 신 회장이 연일 서울 서초동 재판정과 검찰을 오가는 상황에서 내로라하는 법조계 인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은 탓이다. 다만 롯데는 명망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이른바 ‘삼고초려’ 한 끝에 최근 어렵사리 모 인사를 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신 회장이 지난해 공언한 준법경영위원회 구성을 위해 판사 출신의 명망 있는 법조계 인사를 두루 접촉하며 위원장 선임을 협의해왔다.
그러나 준법경영위는 쇄신안 발표 이후 6개월 가까이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부터 일련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최근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추가 입찰과 관련해 ‘뇌물공여죄’ 의혹도 받고 있어 유력 법조계 인사가 선뜻 나서지 않는 탓이다.
대기업 사외이사 등을 역임한 판사 출신 A변호사는 “롯데가 최근 다방면의 법조계 인사를 만나며 사내 준법경영위원장으로 모시려 하는데 쉽지 않은 것으로 들린다”면서 “신동빈 회장이 매일 법정과 검찰을 오가는 상황에서 명망 있는 인사일수록 부담스러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