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중 초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흔쾌히 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미·중관계가 역사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높이 평가하며 새로운 기점에서 미·중관계의 더 커다란 발전을 추진해 나가자는데 동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협력은 미·중 양국의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은 매우 좋은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다음단계에서 양국간 고위층 교류를 진행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방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이른 시일내에 (방중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관계와 중대 국제및 지역문제에 관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더 많은 공감대를 이뤄 새로운 시기 미중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안정적인 미중관계는 양국과 양국인민에 이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이롭다"며 "미·중 관계를 잘 발전시켜야 할 천 가지 이유가 있지만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미중 국교 정상화한지 지난 45년간 양국 관계는 비록 풍파를 겪었지만 역사적 진전을 이뤄냈다"며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제는 향후 45년 미중관계를 어떻게 발전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양국 지도자가 정치적 결단력을 내려 역사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기점에서 미·중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미중 양국이 여러 방식으로 밀접한 연락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며 "새로 구축한 외교안보대화, 경제대화, 사이버안보대화, 사회인문대화 등 4개 고위급 대화채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협력의 케이크를 크게 하려면 중점적으로 협력할 리스트를 만들고 이른 시일내에 수확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투자협정(BIT) 협상을 추진해 양국간 무역투자가 상호 건전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고, 인프라 건설·에너지 등 방면에서 실질적 협력을 전개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민감한 문제는 적절히 처리해 갈등을 건설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중대한 국제 지역문제에서 소통을 강화해 공동으로 관련 지역이슈문제의 적절한 처리와 해결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 국제범죄조직 소탕 등 글로벌 문제에서 협력하고, 유엔·주요20개국(G20)·아태경제협력기구(APEC)등  다자무대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수호해 나가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중 양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책임감이 중대하다"며 "양국이 주요 문제에서 소통과 조율을 유지해나가야 하고, 함께 커다란 일들을 해낼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시 주석과  양호한 업무관계를 구축해 미·중관계가 더 크게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통신은 양국 정상이 현재 추진중인 대내외 우선 의제를 소개하고 지역 이슈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환영 만찬장에서 시진핑 주석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만찬자리에서 '만자 높이 누각도 평지에서 시작된다'(萬丈高樓平地起)는 중국의 속담을 인용해 "양국관계의 빌딩을 한층한층 잘 쌓아서 더욱 견고하고, 더욱 높고, 더욱 아름답게 하자고 말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5시(현지시각) 마라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차장까지 마중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와 외손자가 시진핑 주석 내외 앞에서 직접 중국 국민가곡 '모리화', 중국 고전 '삼자경'(三字經), 당시(唐詩)를 읆으며 회담 분위기를 돋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