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존슨, 고약한 ‘허리 징크스’…또 마스터스 기권하나

2017-04-06 16:55

[더스틴 존슨.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또 다시 ‘허리 징크스’에 시달리게 됐다.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5년 만에 세계 1위 선수의 마스터스 제패에 대한 기대감도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존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하루 앞두고 허리를 다쳤다.

6일(한국시간) 존슨의 에이전트는 “존슨이 오거스타의 숙소 계단에서 굴렀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허리 아래쪽을 심하게 부딪혔다”며 “현재는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 소견에 따라 소염제와 얼음찜질 등으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1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버바 왓슨, 지미 워커(이상 미국)와 한 조를 이뤄 경기를 시작할 예정으로 돼 있다.

존슨은 올해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며 2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존슨의 발목을 잡았다. 존슨이 마스터스를 앞두고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인 2012년에도 마스터스 개막을 약 1주일 앞두고 제트 스키를 타다가 허리를 다쳐 대회에 기권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존슨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내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마지막 날 후반 9개 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승 기회가 남아 있으면 좋겠다. 최근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