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촛불시민이 부여한 사명 완수 위해 대선 완주할 것”
2017-04-06 15:56
아주경제 장은영 인턴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심 후보는 6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촛불 시민들이 저에게 거침없이 달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저는 그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양강 구도는 일부 언론과 정치 세력들이 과도하게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비전과 정책이 아닌 인물 중심의 퇴행적인 정치 공학 선거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제 정치 인생에 사퇴는 지난 대선이 끝”이라며 “촛불 시민들이 부여한 사명을 완수해야 될 책임이 제게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실질적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주류 정의당을 만드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치 개혁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승자 독식 선거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당선자 수가 정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차이만큼 비례대표로 채우는 제도다.
그는 또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내각책임제가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권력 구조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이행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검찰 개혁·국가정보원 개혁·각종 국무회의를 포함한 행정 개혁 등 권력 대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흙수저’ 후보라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촛불 시민의 변화 요구가 곧 저의 사명이고 정의당의 존재 이유”라며 “지금까지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했지만 앞으로 많은 분들이 제가 시대 개혁의 적임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완주를 위한 자금이 부족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심 후보는 “당원들의 특별당비, 공식 후원금, 적은 국고보조금으로 선거를 치른다”며 “충분하지 않지만 범위 내에서 알뜰하게 선거를 치르겠다. 자금 때문에 사퇴하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설명했다. 심 후보는 “이 시장을 지지했던 분들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 내 삶을 바꾸는 개혁을 갈망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이 시장 지지자들을 대놓고 호명하는 그런 정책과 실천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이기는 욕심만 앞세우는 그런 리더십은 민주공화국 리더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율 기준으로 다른 후보를 배제하고 양자 토론만 주장하는 것은 패권적이고 편협하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와 관련해서 “문 후보 측에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