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하위 '인디언킹' 삼관경주 첫 관문 우승 이변 연출
2017-04-05 16:17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2017년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최강 3세 경주마를 선발하기 위한 삼관경주의 첫 번째 무대인 제 13회 KRA컵 마일(GII)에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홀랜드 기수가 기승한 '인디언킹(3세 수말, 오종환 마주)'이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인디언킹'은 지난 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5경주로 열린 KRA컵 마일 대상경주에서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버티기에 성공, 쟁쟁한 명문혈통의 우승 후보로 여겨졌던 경주마들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2억 85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2위는 0.1초 뒤진 조성곤 기수의 '로열루비'가 차지했다.
무서운 신예 '인디언킹'이 이변의 주인공이 된 레이스였다. 전설적인 경주마 '당대불패'의 형제마인 '인디언킹'은 데뷔초기부터 가능성 있는 경주마로 평가 받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역대 최강의 전력의 경주마들이 출전한 탓에 우승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서울의 '파이널보스'와 부경의 '대호시대'의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디언킹'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인디언킹’의 경주 시작 전 인기순위는 11두 중 10번째였다. ‘인디언킹’이 인기가 없었던 것은 지난해 삼관경주 예선전으로 열린 2016년 브리더스컵에 출전해 ‘파이널보스’, ‘대호시대’, ‘무한열정’, ‘원더월’에 이어 6위를 차지한바 있고,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도 ‘원더월’, ‘일류스타’와의 경쟁에서 밀려 저평가를 받은 셈이다.
'인디언킹'이 우승에는 소속 조 수장의 작전과 기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역대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했던 이번 대회에서 문제복 조교사는 우승을 위한 과감한 작전을 세웠고, 이는 적중했다. 부경의 직선주로는 신예마 외에 능력마에게도 마의 구간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언킹’은 다소 무리한 힘 소진으로 앞선 공략에 나섰고, 막지막 직선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주를 펼쳐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2017년 삼관대회의 첫 관문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1차 관문에서 기대 이상 활약한 ‘인디언킹’이 우승을 차지해 시리즈는 한층 더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디언킹’, ‘로열루비’, ‘아메리칸파워’의 상승세는 물론이고, 기존 강자로 평가된 ‘파이널보스’, ‘대호시대’ 등도 이미 검증된 능력마로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7년 삼관경주의 두 번째 대회는 코리안더비로 5월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