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ty Only’ 신중에 신중…삼성 갤럭시S8 이렇게 만들어졌다
2017-04-06 07:13
아주경제 채명석·유진희 기자 =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Safety Only).”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공개된 후, 디자인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8과 S8플러스(+)의 또 하나의 ‘모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 이후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출시일까지 늦추며 S8과 S플러스의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8과 S플러스의 배터리는 삼성SDI와 중국 ATL(암페렉스 테크놀로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함께 공급한다.
공급사 확대로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노트7 사태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배터리 생산과 검수 공정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일부 제품만 테스트하던 샘플 조사를 전수조사로 변경했으며, 배터리 검사 프로세서도 5단계에서 8단계로 확대했다.
이에따라 S8과 S플러스의 배터리는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엑스레이(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배터리 누액 발생 여부 감지(TVOC) △배터리 전압 변화 확인을 통한 이상 유무 점검(OCV 측정) △충·방전 검사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 총 8단계의 생산·검증 과정을 거친다. 배터리 발화 사고의 재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기술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안전에 대한 혁신을 이뤘다.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춘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 등을 적용, 배터리 발열 가능성을 최대한 낮췄다.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도 충전 속도 등의 보호 알고리즘을 철저히 적용, 배터리 설계 기준을 강화했다.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부품 전문팀도 구성했다. 클레어 그레이 캠브리지대 박사, 거브랜드 시더 버클리대 박사 등 배터리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위촉해 제품 안전성 검증의 전문성도 높였다.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비했다. S8과 S플러스의 기기 내부에 배터리 공간을 비교적 여유 있게 설계한 것.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배터리가 자극받아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노력과 혁신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표출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S8과 S8플러스 공개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트7 경험이 미래의 삼성전자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8과 S8플러스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증권가에서는 S8이 전작인 S7보다 20% 가량 많은 6000만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도 S8 초도물량을 2000만대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작인 S7(1100만대 추정)보다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2의 노트7 사태'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충분히 대비책을 마련해왔다”며 “8단계의 배터리 검사 프로세서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