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에 관심 커지는 우선주
2017-04-03 16:09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국내 상장법인이 해마다 배당을 늘리면서, 우선주가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2014년 10월 말부터 이날까지 약 17% 상승했다. 우량주로 묶인 코스피 200(15%)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더 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선주는 퍼포먼스 면에서 코스피 200에도 밀리지 않는 투자대안"이라며 "주가 외에 배당까지 감안하는 총 수익 관점에서 봐도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무조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20종목을 선정해 2014년 10월 27일부터 코스피 우선주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우대 배당하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더 많다. 예를 들어 현대차 보통주는 2016년 기말배당금을 주당 3000원으로 정한 데 비해 2우선주는 이보다 100원 많은 3100원을, 우선주와 3우선주는 3050원을 주기로 했다.
주가를 봐도 우선주는 대개 보통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장기 투자 시 시세차익 면에서 매력이 더 크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인 괴리율은 대형주에서도 높게 나타난다. 현대차는 3일 종가가 15만6500원이었지만 우선주는 9만8400원에, 2·3우선주는 각각 10만1500원,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보통주도 이날 종가가 207만2000원이었지만 우선주는 161만원을 기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통주는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공유하는 우선주가 삼성전자를 싸게 살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비롯한 정부 정책도 우선주 매력을 키우고 있다. 12월 결산인 코스피 상장사는 2016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을 1년 만에 1조8065억원 늘어난 20조9461억원으로 책정했다.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우선주를 거래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유동성이 낮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이나 외국인 매매가 수반되는 중대형 우선주 위주로 거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