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돌! 이제는 ‘뉴롯데’] 신동빈의 뉴롯데 사단, 누가 이끄나
2017-04-03 15:53
황각규, 2인자 부상…이원준 유통·이재혁 식품·송용덕 호텔및기타·허수영 화학BU장에 ‘책임경영’ 부여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의 새 비전인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를 추진하는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사단’은 이미 꾸려졌다.
신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故) 이인원 부회장 부재 이후 사실상 ‘그룹의 2인자’로 올라섰다. 그룹 관련 경영 이슈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 부회장으로 승진하지 않았을 뿐, 황 사장은 3일 롯데 비전 발표회를 통해 ‘그룹의 총괄 전략가’임을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했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한 후 19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 사업 및 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면서 롯데의 성장과 변화를 주도한 인물. 2014년부터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지는 한편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그룹의 혁신 사업을 주도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조직개편으로 새로 신설된 4개 BU(Business Unit)는 롯데 주력 계열사 사장단이 차지했다. 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유통BU장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가, 식품BU장은 이재혁 롯데칠성 대표가, 호텔 및 기타서비스 BU장으로는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가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다만 롯데케미칼 출신으로 화학BU장에 오른 허수영 사장은 검찰 조사로 재판이 진행 중임을 고려, 부회장에 오르지 못했다.
4개 BU장 중 3명의 직급을 부회장으로 격상시킨 것은 비(非) 오너가의 ‘책임 경영’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한다. 신 회장은 이들에게 각 BU별로 보다 많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BU장 사무실이 회장 집무실이 들어서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함께 마련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