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사드 보복 돌파구 아세안에서 찾다

2017-04-02 06:00

[▲사진 왼쪽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쩐 반 뚱(Tran Van Tung)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중소기업청은 한국 중소·중견기업과 베트남 중소기업 간의 기술교류를 통한 상호 호혜적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베트남 기술교류센터'를 지난 31일 베트남 하노이에 개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 개소한 한-이란기술교류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된 한-베트남 기술교류센터는 최근 중국, 미국 등의 보호무역 및 자국우선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다음으로 제2의 수출시장인 아세안(ASEAN) 국가로의 우리 중소·중견기업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트남 기업과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중소·중견기업을 매칭하여 기술 라이센싱, 반제품 조립 수출, 부품‧소재 및 장비 수출, 합작법인 등 다양한 협력 및 사업모델을 지원하게 된다.

자국우선주의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상품 판매 중심의 전통적인 수출모델은 수출하는 기업·국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수입국에는 고용 및 비즈니스 기회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으로 확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베트남 기술교류센터를 통한 협력사업은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을 활용하여 베트남 현지에 생산 공장 또는 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따라서, 베트남 현지의 고용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상호 호혜적인 수출 모델이며, 중국과 접하고 있는 베트남의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생산을 통한 다른 아세안 국가로의 진출 이외에도 중국으로의 우회진출도 시도할 수 있는 유망한 사업 방식이다.

한편 한-베트남 기술교류센터 개소식 행사에는 한국 중소기업청 청장을 비롯해 베트남 측에서는 과기부 차관, 농업개발부 관계자, 과학기술 관리기관, 연구소, 대학교 등 100여 명이 참석하고 현지 언론에서도 중요하게 보도하는 등 기술교류센터에 대한 베트남의 깊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과 베트남 과학기술부 쩐 반 뚱(Tran Van tung) 차관은 베트남 기술교류센터 개소식 이외에도, 한-베트남 양국간 중소기업 기술교류, 기술창업 활성화 등 중소기업 정책협력 강화를 위한 양자 회담을 했다.

또한 주 청장은 하루 전인 3월 30일에는 인도 델리를 방문하여 인도 중소기업부의 칼라지 미쉬라(Kalraj Mishra) 장관과 ‘한-인도 중소기업정책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해당 양자회담에서는 인도로의 한국 중소·중견기업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인도 기술교류센터' 설치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주 청장은 “이번에 설치한 한-베트남 기술교류센터를 통해 조기에 상호 호혜적인 수출 모델의 성공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공사례가 다른 분야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보유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고, 한국의 고속성장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희망하는 아세안, 인도, 아(阿)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기술교류센터를 통한 보호무역주의 대응 및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