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특명' 아재→오빠로…평균 42세 아재들 '시간을 달리는 남자'로 세대 간극 좁힐까
2017-03-30 00:01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평균 42세, 대한민국 대표 ‘아재’ 6인들이 시간을 달려 ‘오빠’로 거듭나기 위해 모였다. tvN이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세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시간을 달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원형 PD를 비롯해 배우 신현준, 최민용, 가수 데프콘, 조성모, 배우 송재희 등이 참석했다.
‘시간을 달리는 남자’(이하 ‘시달남’)는 ‘아재’보다는 ‘형’이나 ‘오빠’로 불리고 싶은 연예계 대표 아재 6인방의 젊은 감성 따라잡기 프로젝트. 평균 나이 42세의 남자 연예인들이 20~30대의 트렌드, 시사 상식 등의 젊은 층의 생각을 반영한 다양한 퀴즈를 풀며 ‘오빠’의 감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원형PD는 “현재 대한민국이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딱딱하지 않게 아재 세대라고 하는 중장년층과 젊은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달남’에는 배우 신현준, 최민용, 가수 데프콘, 조성모, 방송인 정형돈, 배우 송재희 등이 출연해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이어 “막내 송재희는 잘생긴 얼굴에서 아줌마 같은 모습이 나와서 기대 이상이다. 아줌마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섭외했다”며 “나중에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 아재들’이다”라고 말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최근 10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어 ‘시달남’으로 두 번째 고정 예능에 출연하게 된 ‘근황의 아이콘’ 배우 최민용은 “열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켜주시니까 열일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쿨내 진동하는 대답을 내놨다.
오랜 기간 ‘주간 아이돌’의 진행을 맡아온 데프콘은 “가장 젊은 트렌드를 많이 알지 않냐”는 질문에 “저도 젊은 트렌드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녹화하면서도 제가 몰랐던 부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며 “저희끼리는 ‘공부하지 말자’고 말했다. 프로그램 녹화하면서 하나씩 배워가자고 했다. 실제로 방송 보시면 출연진들의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많이 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녹화장 분위기는 굉장히 즐겁다”고 밝혔다.
한 때는 청춘이었던 출연진들은 ‘시달남’을 통해 어떤 ‘아재미’를 뽐내게 될까. 출연진들은 모두 녹화 전 “나는 아재가 아니다”라고 말했었다고 언급 돼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가장 ‘아재스럽다’라는 생각을 할 때에 대해서 조성모는 “저도 모르게 ‘우리 때는’이라는 말을 쓸 때”라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애정이 생겼다. 저도 바쁘다보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가니까 기쁘다. 젊은층들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맏형인 신현준 역시 “얼마나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느냐에서부터 ‘오빠’와‘ ’아재‘의 차이가 난다. 닫아놓기 보다는 열어놓고 다름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원형 PD는 ‘시달남’이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처음 저희가 소통을 키워드로 했을 때는 상식적으로 젊은 세대와 아재 세대와 같이 이야기하는 걸 구상했었다. 그러나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 서로 대결하는 모습이 안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중장년층 세대가 기득권이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는 게 맞겠다 싶더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젊은 세대와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매 회 게스트가 있다. 젊은 세대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간 문제가 많은데, 게스트는 젊은층에 국한 돼서 소통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라며 “저희 출연자들이 젊은세대의 아이템들을 접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 또 문화를 접했을 때는 ‘아쉽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방송 보시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신현준은 “무언가를 배우기 보다는 고정관념 깨지는 게 너무 기쁘더라. 그런 것부터 소통의 시작이라 생각했다”며 “젊은 세대들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했다”고 바람을 드러냈고, 이 PD는 “단순히 젊은 세대와 아재 세대의 소통에서 그치지 않고 전 세계와 소통하는 오래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31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