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실검 1위 오른 롯데의 중국인 '구애'광고… 패러디 봇물

2017-03-27 13:48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등 누리꾼 냉소적 반응

롯데 중국인 구애광고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사진=웨이보 캡처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因为要钱 ,所以等待)"

한 중국인 누리꾼이 롯데가 최근 중국인을 향해 내놓은 감성광고에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因为理解,所以等待)" 문구를 패러디한 것이다. 

롯데가 지난 24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소공점)과 편의점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등을 돌린 중국인 관광객을 향한 구애 광고가 27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내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롯데의 '구애' 광고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웨이보에 퍼나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과 달리 반응은 비교적 냉소적이다. 특히 온라인에는 롯데의 구애 문구를 패러디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미안합니다. 이미 마음이 떠났습니다(不好意思,没有感情).", "미안합니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不好意思,无法理解)",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러니 헤어집시다(因为理解,所以分手)", "국가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반대합니다(因为爱国, 所以反对)" 등의 패러디 문구들이 속속 올라왔다. 심지어 일각에서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因为要钱, 所以等待)"라고 하는 게 더 솔직한 것 아니냐는 쓴 소리도 나왔다. 

극소수의 누리꾼은 "롯데도 정치적 희생물일 뿐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야 한다" 등 롯데를 지지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다른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