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버스정보시스템 충남 서산에 수출, 지자체간 협력으로 시너지효과
2017-03-27 10:03
아주경제 이등원 기자 =부천시가 충남 서산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3월 20일 운영을 시작한 서산시 버스정보시스템의 버스운행정보를 100km 떨어진 부천교통정보센터에서 실시간 안내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0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부천시 버스정보시스템(BIS:Bus Information System)을 서산시에 수출한 성과로, 지자체 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전국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부천의 히트행정에는 전국 최초의 사업들이 많다. 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시책들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100km 떨어진 부천교통정보센터에서 서산시 버스도착시간 실시간 제공
부천시는 우수한 전문 인력과 축적된 기술력을 동원해 서산시 버스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3월 20일 서산시 버스정보시스템 개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서산시 버스정보시스템은 466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66대의 위치와 시간 정보를 부천시 교통정보센터에서 1초 단위로 수집·가공 후 서산시 버스정류장의 버스정보안내기에 실시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산시는 별도의 센터와 하드웨어 구축 없이 부천시 교통정보센터 서버를 이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부천시 또한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추가 투자비용 없이, 버스정보안내기 60대 기준으로 연간 2천4백여 만 원의 재정수입을 거두게 됐다.
또 클라우드(가상화) 기반 운영으로 향후 유사분야로의 확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전파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전국 최초 구청 폐지 행정혁신, 전국 모델로 평가받아
지난해 7월 부천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구를 없애고 책임동제를 도입하는 과감한 행정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1988년 이래 28년 동안 유지돼 왔던 구(區)를 폐지하고 시-구-동 3단계 행정체계를 시-동 2단계로 바꾼 것이다.
그동안 단순한 민원업무를 해결하는데서 그쳤던 동 주민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복지, 안전, 도시관리 등 시민 밀착형 업무를 현장에서 완결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행정혁신은 민원처리시간 단축, 주민밀착형 행정서비스 제공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천의 구청 폐지 행정혁신 사례는 「2016 자랑스런 대한국민 대상」,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경인 히트상품 대상」,「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제4회 지방정부 정책대상」등 다섯 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부천의 행정혁신이 외부에서 더욱 주목하는 행정개혁 사례라는 방증으로, 전국에 획기적이고 모범적 행정개혁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지자체 최초 민원콜센터 ‘부천시 365콜센터’
부천시는 지난 200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민원콜센터를 도입했다. 바로 부천시 365콜센터(320-3000)다. 부천시의 콜센터 도입은 사설기관의 운영시스템 검토, 행정기관 적용 등 2003년부터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2006년에 문을 열었다. 전국지방자치단체로서 혁신적인 도입이었다.
개소 이후 서울시부터 제주특별자치시까지 많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부천을 찾았다. 시는 콜센터 운영 노하우를 다른 지자체와 공유하는 등 서울다산콜센터, 경기콜센터, 인천콜센터 등 전국 25개 자치단체 콜센터가 만들어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16년 제13차 한국 산업의 서비스품질 지수조사(KSQI) 평가에서 ‘우수 콜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부문 포함 245개 콜센터를 대상으로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이 평가에서 부천시 365콜센터는 8년 연속 우수 콜센터로 뽑혀 그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부천시 365콜센터는 40명의 전문상담사가 교통, 복지, 세무, 주요행사 등에 대한 상담을 연중무휴 실시하고 있다.
▶ 전국최초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갖춘 ‘송내역 환승센터’
전철과 버스, 택시가 연결되는 전국 최초의 환승시설 ‘송내역 환승센터’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1층은 전철↔승용차·택시 환승시설로, 2층은 전철↔버스 환승시설로 나뉘어 운영된다. 전철 이용객들은 송내역 2층 개찰구에서 바로 버스로 환승할 수 있게 됐다. 전철-버스 간 환승체계가 수평 환승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환승거리가 기존 90미터에서 20미터로, 환승시간은 기존 6분에서 4분으로 줄었다.
특히 버스 진입 시 환승시설 입구에서 번호를 인식하고 정차면 점유 유무를 판단해 빈 정차면에 버스를 배정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을 전국 최초로 구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 문화재생의 모델이 된 ‘삼정동 소각장’
2010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폐기물처리시설 삼정동 소각장이 융·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부천아트벙커 39’로 재탄생한다. 국내외에 문화재생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정동 소각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산업단지·폐산업 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돼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지난 2년 간 시민토론회를 시작으로 24개의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금까지 8천8백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제 삼정동 소각장은 ‘부천아트벙커39’라는 새 이름을 갖고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 전시가 가능한 공간과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공간, 작은도서관을 품은 레스토랑, 키즈스페이스, 외부공간의 나무 숲 등 힐링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서산시에 부천시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된 버스정보시스템을 수출한 것은 시너지효과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전국 최초,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부천시의 다양한 행정사례들이 다른 지자체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