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신간] 난센스·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등
2017-03-30 12:00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 난센스 = 어떤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경우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연구원인 제이미 홈스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대부분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개 상황을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욕구를 '종결욕구'라고 부른다. 어떤 주제에 대한 확실한 대답, 즉 혼란과 모호성을 없애주는 답변을 원하는 욕구다.
종결욕구는 '쟤는 원래 저래','이건 잘될 수 없는 일이야'라는 식의 편견과 선입견과 결합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스파이 작전부터 뛰어난 FBI 협상가가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사이비 교주를 다루는 방법, ‘앱솔루트’의 보드카 광고 캠페인부터 실패함으로써 성공한 기업 ‘픽사’와 ‘두카티’까지, 참신하고 많은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다.
▲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 스웨덴 베스트셀러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전편에서 요양소 대신 감옥을 택한 노인 강도단이 이번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카지노를 털어 노인과 청소년들을 돕고 문화시설도 늘리겠다는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메르타·천재·안나그레타·갈퀴·스티나, 합계 나이 500살에 가까운 백발 강도단의 유쾌한 모험담 곳곳에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이 숨겨져 있다.
"사실 건강보험 체계가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알게 되면 우리가 하는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 의료만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현재는, 자기 삶은 각자가 알아서 챙겨야 돼. 옛날처럼 다른 사람 생각할 여유가 없는 거야. 만일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을 해야 돼." 열린책들/ 정장진 옮김/ 544쪽. 1만4천800원.
▲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 레스토랑 빌바오의 셰프이자 젊은 과학도들을 양성하는 이강민 전북대 분자생물학과 교수가 요리와 음식을 통해 물리학과 화학, 생리학 등 과학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저자는 과학이라는 학문에 매료되어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해외 각지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계의 다양한 식문화와 미식을 접하며 과학과 요리가 접목된 ‘분자요리’와 ‘분자미식’에 마음을 빼앗겼다.
책은 깎아놓은 사과의 색이 변하는 현상에서 효소반응을 소개하고 저기압·저온 요리법인 수비드(sousvide)를 통해 온도와 단백질 변성의 관계 등을 설명한다.
2011년부터 식당을 운영하면서 직접 요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요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화학·생화학·미생물학·생리학·인문학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요리에 숨어있는 과학을 알고 요리가 얼마나 체계적이며 동시에 예술적인 작업인지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숲/ 192쪽.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