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승리에 중국 열광 "이참에 본선진출까지"
2017-03-24 16:1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축구팀이 23일 한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1:0으로 승리하자 중국 대륙이 열광하고 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룽(賀龍)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한중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4만명의 중국 축구팬들이 붉은색 옷을 차려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 후 중국인들은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한 이번 경기의 역사적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며 감격해 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도 중국인들의 감격스러운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드디어 한국을 이겼다", "오늘은 경기 내용도 좋았고, 화이팅도 좋았다", "너무 기뻐서 거의 울뻔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중국축구협회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꿈이 정말 최고의 현실이 됐다"면서 "끝까지 싸워준 국가대표 전사들과 최선을 다한 코치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엄청난 기세를 보여준 허룽스타디움 관중들과 축구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이 넣은 것은 한 골이지만, 얻은 것은 13억 명 중국인의 마음"이라면서 "정말 속이 후련한 순간이다"고 기쁨을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사령탑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극찬을 받고 있다. 중국은 리피 감독 부임 전까지 최종예선 4경기에서 승점 1만 따낼 정도로 부진했다.
인민일보는 "리피 감독 부임 후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중국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이 있다"면서 "중국팀이 기적을 만들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신화통신은 "리피 감독의 지도 아래 중국팀이 투지나 경기 내용 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수준의 경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화서도시보는 "중국이 (5개월만에) 크게 변한 것은 리피 감독의 신기에 가까운 지도력 덕분"이라며 "중국이 강팀이라 선수들이 느낄 수 있게 해줬다"고 평했다.
중국 프로축구팀인 광저우헝다도 박수를 받았다. 리피 감독과 계약하려다 대표팀에 양보했고, 대표팀 선발진에 소속팀 선수를 5명이나 내보낸 광저우는 승리 후 선수들이 관중들과 환호하는 장면에 "중국인이 모두 함께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