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정운찬 회동 "非文 후보 단일화, 4월 15일 전에 가닥"
2017-03-23 15:4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날 조찬회동을 통해 이들은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정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새로이 펼쳐질 정치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제3지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새로운 정치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회동 후 구체적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회동 전에도 그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은 각 당 경선이 끝나야 후보가 누가 돼야 하느냐를 협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표 역시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4월 15일 이전에는 뭐가 돼도 되지 않겠느냐"라며 "그 전에는 내가 보기에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어서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3지대에서 비패권지대 구상을 추진하던 이들이 후보 단일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거론하면서 추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게 될 경우, 이들은 직접 대선주자로 나서거나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직접 대선후보로 나설 의향을 묻자 김 전 대표는 "그건 상황을 봐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정 전 총리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함께 참여하는 '국난극복과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려다 보류된 바 있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추후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 지사,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연락할지 여부에 대해 "지금은 그럴 계획은 없다. 우리끼리 얘기해야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찬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과 김 전 대표의 측근인 민주당 최명길 의원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