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지연 화난다"… 경찰, 노원·구파발역 폭파 협박범 검거

2017-03-23 15:01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열차 지연에 앙심을 품고 전화로 폭파 협박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8분께 지하철 4호선 노원역 내 열차를 폭파하겠다는 전화가 서울메트로 콜센터로 걸려왔다. 또 30분가량이 지난 오전 8시 50분께 112로 3호선 구파발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폭파하겠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노원역 협박전화를 건 사람과 통화해 보니 '열차가 너무 늦게 출발해 화가 나서 항의 전화를 하는 김에 폭파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해당 시간에 지하철 지연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폭파 협박 신고를 받은 뒤 곧장 노원역·구파발역 일대를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발신지 추적 등으로 협박범을 붙잡았다.

경찰은 해당 협박범의 신고 이력을 조회한 결과 과거에도 수차례 악성민원을 제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허위신고에 무게를 두고 조사했다.

경찰 측은 "협박전화의 통화녹음을 들어보면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보여 허위신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