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하면 8억이…" 예산간섭 논란까지…아베 총리 부인 스캔들 다시 번진다
2017-03-23 14:59
아주경제 윤은숙 = 오사카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 논란을 둘러싼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이 점차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 문제 학원 이사장 "아키에 여사로 기부금은 받고 강연료는 줬다"
이번 스캔들의 핵심에 서있는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은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이날 지난 2015년 9월 5일 아키에 여사가 유치원 강연을 왔을 당시 단둘이 있을 때 100만엔을 건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아키에 여사의 부정에 대해 "아키에 부인이 기억을 못할 수 있지만, 우리로서는 큰 명예였기 때문에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날 강연료로 아키에 여사에게 10만엔을 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또 초등학교 개설과 관련해서는 총리에게 직접 부탁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아키에 부인을 통해 여러가지를 상담했다"고 말했다.
이날 가고아케 이사장은 증언을 하면서 "도마뱀 꼬리 자리 듯이 하지 말고 다른 관계자들을 진상 규명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는 물론 아키에 부인도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국회에서 "우리 부부가 (모리토모 학원의 스캔들에) 연루가 돼있다면 총리와 국회의원직을 모두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말만했던니 8억 예산이"…아키에 여사 예산배분에도 관여 의혹 불거져
한편 이날은 아키에 여사가 정부예산 지원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나오면서 아베 총리가 더욱 정치적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야당 민진당의 오쓰카 고헤이 의원은 전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비정부기구(NGO) 일본국제민간협력회(이하 협력회) 이사인 마쓰이 산부로 교토대 명예교수가 강연에서 아키에 여사의 중개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나왔다고 23일 도쿄 신문이 보도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지난 2월 강연 영상에서 마쓰이 교수는 협력회는 케냐에서 실행하는 위생개선사업의 자금 얻기위해 아키에 여사와 면담을 했다고 말하면서 "그날 바로 8000만엔(약 8억3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부부는 핫라인이 엄청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무성은 "NGO 예산의 분배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이같은 마쓰이 교수의 발언은 오해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협력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쓰이 교수의 발언을 정정한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알선 등을 의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쓰이 교수가 아키에 여사와 면담을 하기는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