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 ‘사드 비상’…정부 나서 “안전조치 요청”

2017-03-21 18:10

[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중국 후난성 창사 현지 호텔에서 훈련장으로 향하자 현지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의 안전을 위해 결국 정부가 나섰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양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 응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외교부는 21일 “경기 관람 중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국 측에 우리 국민 관람객의 신변안전을 위한 필요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중국 관계 당국은 한국 응원단 지정 관람석 배정 및 전용 출입구 설치, 행사 당일 경기장 내외 대규모 경찰력 배치(8000여 명) 등 안전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교부는 경기가 열리는 창사 현지에 ‘본부-공관 합동 상황반’을 설치하고 축구협회·응원단·교민 대표 등이 포함된 현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관련 사항을 수시 확인·대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지난 21일 대한축구협회 및 응원단 수송 여행사와 ‘실무안전간담회’를 열고 응원단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안전 관련 조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사전 점검했다.

한중전은 오는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선수단 40여 명을 포함해 약 200명의 우리 국민이 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