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만든 소통의 장,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2017-03-20 11:42
학내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 운영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하대(총장·최순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소통의 장인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인대전)”을 통해 학내갈등 문제를 해결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인대전은 2014년 인하대 학생들이 직접 개설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이다.

학생들이 직접 말하기 어려운 내용을 익명으로 제보하면 이를 공유해 온라인상에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인대전은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학내 흡연구역마다 팻말과 섬유탈취제를 비치했다. [사진=인하대]


또 10명의 운영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익명 제보 글부터 대학생활 정보, 공감대 웹툰까지 다양한 공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약 1만 8천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하며 인하대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소통 채널로 안착했다.

특히 인대전은 단순히 의견만 공유하던 기존 커뮤니티와 달리 학내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학내 흡연구역마다 섬유탈취제와 이를 안내하는 팻말을 배치했다. 학생이 흡연 후 수업이나 도서관 등으로 이동하기 전 섬유탈취제를 사용함으로써 흡연냄새로 불편함을 호소하던 비흡연 학생들 간의 갈등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창업한 학생들과 연계해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편지와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도 시행했다. 학생들은 고마운 분으로 청소 미화원 분들을 선정했다. 인대전 운영진들은 미화원 분들을 찾아가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도시락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나아가 인대전은  20일 오후 4시 인하대 본관 이사장실에서 지역소상공인들을 위한 홍보 활동에서 창출된 수익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한다.

인대전은 올해 3월 초 인하대 후문 상점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홍보이벤트에서 약 50만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이번 수익금부터 향후 발생할 수익금까지 약 5백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약정했다.

창출된 수익금이 다시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인대전 운영진 김진수 학생(경영학과 4학년)은 “인대전은 인하대 학생들이 있기에 존재하는 소통 채널”이라며 “학생들을 통해 얻은 수익을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인대전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대전 운영진 조명현 학생(사회인프라공학과 4학년)은 “인대전 활동을 하며 학생들이 가진 고민 등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발전기금이 학교 발전은 물론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는 소중한 자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