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제주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 선봬

2017-03-17 17:06

삼성SDI 부스 전경[사진=삼성SDI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SDI가 1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린 '제4회 전기차엑스포'에 참가해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 풀 라인 업을 비롯, 셀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개수로 묶어 프레임에 넣은 배터리 모듈, 그 모듈을 다시 일정 개수로 묶은 전기차에 장착되는 최종형태인 배터리 팩, 완성차로 연결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스템의 구조를 한 눈에 보여줬다.

특히 삼성SDI 부스 전면에 전시된 순수 전기차 BMW i3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BMW i3에는 삼성SDI 60Ah, 94Ah 배터리 셀이 각각 96개가 탑재돼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모델인 60Ah셀이 적용된 i3는 유럽기준으로 190km, 신규 모델인 94Ah 셀이 적용된 i3는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기준으로는 유럽과 달리 도로 상황 및 운전자 패턴 등을 감안해 기존 모델은 132km 주행이 가능하며 신규 모델인 94Ah 적용 i3는 약 200㎞ 주행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같은 배터리 기술 및 제품으로 제주도 투어와 연계한 ‘제주도 & 전기차 디오라마’도 연출했다.

기존 모델인 60Ah i3는 유럽 기준인 주행거리 190km을 기준으로 제주공항에서 출발, 협재해수욕장 → 용머리해안 → 서귀포항 → 표선 해비치 해변 → 섭지코지 →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주도 해안도로 한 바퀴 여행코스를 제공했다.

신규 모델인 94Ah i3는 유럽 기준 300km를 기준으로 제주공항을 출발해 만장굴 → 성산일출봉 → 한라산 → 서귀포항 → 테디베어 뮤지엄 → 수월봉 → 오설록 티 뮤지엄 → 협재해수욕장 → 도깨비 공원을 거쳐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소개했다.

삼성SDI관계자는 "국내 기준으로는 주행거리가 줄어들지만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며 "제주공항 주변 및 서귀포 지역 등 유명 관광명소의 충전소를 이용한다면 여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 전기차 등록대수는 작년 말 기준 6599대로 국내 전기차의 52%를 차지한다. 올해도 7361대의 보급이 완료되면 전국 최초로 1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제주도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및 세제혜택은 물론 충전기 설치 지원 정책을 더욱 확대 추진하고 있다.

연관 산업인 전기차 폐배터리 자원화 사업 등까지 완료되면 제주도는 명실상부한 전기자동차 글로벌 메카로 조성되는 동시에 '탄소 없는 섬' 실현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SNE 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2016년 280만대에서 2025년 2300만대로 연 평균 26% 급성장 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가솔린 차량 대비 전기차의 비중은 3% 수준으로 아직은 미약하지만, 2025년 22%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