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네이버' 시작… 변대규 의장·한성숙 대표 체제로

2017-03-17 11:40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왼쪽),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신임 의장(오른쪽)[사진= 네이버]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네이버가 새로운 리더를 맞았다.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이해진 창업자가 떠나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새롭게 이사회를 맡는다. 8년 간 이해진 의장과 머리를 맞대고 네이버를 이끌어 온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물러나고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부사장이 그 자리를 받는다.

네이버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변대규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등기이사)로 선임했다.

네이버 국내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온 한 신임 대표는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터넷 산업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네이버 서비스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다.

변 회장은 디지털 셋톱박스 등 IT 장비 사업으로 벤처 1세대 성공신화를 쓴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박사 출신으로, 이 의장과는 벤처인 사교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은 사이다.

변 회장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한 데에, 그동안의 업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조력자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식 선임된 한성숙 신임 대표는 주주들에게 "앞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열심히 하겠다"며 "올해 기술 플랫폼으로의 도약과 창작자·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 지원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헌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의 지식과 편의 편리함에 보탬이 되는 일이었고, 나중에는 네이버의 글로벌 도전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이 컸다"며 "이해진 의장이 오래 보자 말했다. 무사히 잘 마치고 웃으면서 떠날 수 있어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앞으로 계획은 차차 생각해 볼 것"이라며 "한성숙 대표는 조언이 필요 없는 분이라 전혀 걱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성숙 대표도 기자들에게 "열심히 하겠다"며 "28일께 따로 자리를 만들겠다"며 공식 행보를 예고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네이버 내 웹툰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네이버웹툰'으로 법인을 신설하고 대표에는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맡는다. 또한 김창욱 스노우 대표와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이 비상근이사를 맡고, 박상진 CFO가 감사를 맡는다.

이날 오후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고 변대규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이 의장은 계획대로 유럽 사무소에 거점을 두고 현장에서 유럽과 일본, 중국 등 네이버의 해외 사업과 기술투자 업무에 매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