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16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자금시장의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뒤따른 조처다.

인민은행은 16일부터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7일물과 14일물, 28일물의 금리를 일제히 10bp(1bp=0.01%포인트)씩 인상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지난달 초 10bp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인민은행은 매일 역레포 거래를 통해 시중에 단기자금을 공급한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를 2.45%에, 14일물은 2.6%, 28일물은 2.75%에 각각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시중은행에 6개월∼1년짜리 자금을 빌려주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인상했다. 1년짜리는 기존 3.1%에서 3.2%로, 6개월짜리는 2.95%에서 3.05%로 각각 올렸다. 역시 지난 1월 10bp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상이다.

인민은행은 아울러 시중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금리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콜금리는 3.1%에서 3.3%로 20bp 올리고 7일짜리는 3.35%에서 3.45%로, 한 달짜리는 3.7%에서 3.8%로 10bp씩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콜금리를 35bp, 7일짜리와 한 달짜리 대출금리를 10bp씩 올린 이후 역시 올들어 두번째 인상이다.

인민은행은 단기자금시장 금리는 대체로 시장에서 결정된다면서, 이번 조처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공개시장운영 금리 인상이 반드시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국경제의 반등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서는 차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강했다"고 말했다.

중국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물가 상승세가 속도를 내면서 실질자금조달비용이 하락하고 있어 금융기관들은 신용 확대에 대한 유인이 많다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금리가 유연하게 조정되면 부채 축소와 자산 버블 억제,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민은행은 덧붙였다.

앞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주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더라도 지속적인 투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는 내수경제에 대응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