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고]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2017-03-17 10:01
지금으로부터 7년 전 2010년 3월,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던 봄 날. 그 날도 불철주야 변함없는 노력으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던 자랑스러운 해군을 향해 북한의 검은 위협이 날아들었다. 피할 새도 없이 이루어진 북한의 어뢰공격은 든든하게 서해상을 책임지던 우리 해군 함선을 차디찬 초봄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2010년 3월 26일 벌어진 천안함 피격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104명 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그리고 그 구조작업 도중 故한주호 준위가 순직하였다. 누군가에겐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누군가에겐 듬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을 호국용사들은 그렇게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하였다.
천안함을 격침시킨 어뢰가 북한의 소행임이 합동조사 결과 공식 확인되고, 전 국민이 미처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무렵 북한은 연평도 포격도발로 또 한 차례 남침의 야욕을 드러내며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을 나타냈다. 특히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 해병뿐만 아니라 연평도 거주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하며 다시 한 번 국가안보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해상에서의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그에 맞서 국민의 안보의식을 북돋을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게 하였고,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서해수호 용사들을 위한 추모행사 역시 통합된 하나의 행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장렬히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기릴 수 있는 국가차원의 기념식으로 치러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서해수호의 날은 이런 제정 취지를 바탕으로 작년 마흔 일곱번째 국가기념일로 공포되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서해수호의 날은 단지 서해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 아닌 현재진행중인 북한의 위협에 맞서 전 국민적인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호국보훈 정신을 함양하는 날로 여타 기념일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진다. 특히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의 발생일인 3월 26일과 가까운 3월 넷째 금요일을 기념일로 지정함으로써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보결의의 날'로의 기능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올해 국가보훈처의 주요 시책인 비군사적 대비와 관련하여 제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국민의 비군사적 대비가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서해수호의 날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북부보훈지청 또한 故이창기 준위 추모식을 비롯하여 각 지역의 결의대회, 나라사랑특강, 청소년 병영캠프 및 호국영웅 추모제 등을 진행하여 지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국가 안보는 국민의 생명, 재산, 안전과 직결되는 일인 만큼 언제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만, 삶에 치이다보면 저절로 소홀해지기 마련인 부분이다. 3월 넷째 금요일 하루만이라도 국가 안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우리 국토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웅들을 되새겨보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