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LG전자, 조성진 1인 CEO 체제 공식화...26분만에 끝(종합)

2017-03-17 10:0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유진희 기자 = LG전자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조준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LG전자는 17일 여의도 트윈타워 지하대강당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G전자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정도현 CFO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 1인 CEO체제 전환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인에서 7명으로 변경했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3명 이상을 두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7인 체제에서 사외이사는 4명, 사내이사는 3명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이사회 멤버였던 조준호 사장은 물러났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정도현 사장은 "9인에서 7인으로 축소되면서 조직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사 보수한도액은 60억 원으로 승인됐다. 이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400원, 우선주 450원 등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성진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 

정도현 사장은 LG전자의 지난해 성과 및 올해 사업전략 방향을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스마트폰 'G5'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하며 "품질 혁신, 안전성 강화 등을 이룬 (차기)전략 스마트폰인 'G6'를 성공적으로 판매해 성공적인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위기극복 방안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중국업체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 속에서 LG전자는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LG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기로 했다. 정 사장은 "LG전자는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하겠다"며 "신사업 기회도 모색해 사업성장 기회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은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진행됐다. 오전 9시에 시작해 26분 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