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뱃속에서 만난 8도 사람들…국립한글박물관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다가'

2017-03-16 11:37
오는 29일 '문화가 있는 날' 평안북도 선천군 설화 등을 재구성한 작품 선보여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29일 '문화가 있는 날' 공연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다가'를 선보인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오는 29일 '문화가 있는 날' 공연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다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평안북도 선천군 설화 '호랑이를 뒤집어 잡은 이야기'를 비롯해 충청남도 연기군 설화 '호랑이를 꿰어 잡은 이야기', 박윤규 작가의 동명 책 등을 재구성한 마당극으로, 이야기꾼의 구성진 팔도 사투리와 흥겨운 가락이 눈길을 끈다. 

극은 팔도를 휘젓고 다니는 무섭고 큰 호랑이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떤 강원도 산골 어린이가 자다가 똥이 마려워 잠이 덜 깬 채로 뒷간에 갔는데, 알고 보니 호랑이의 입이었고 아이는 호랑이 뱃속에서 8도에서 잡아먹힌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호랑이를 잡아보았던 무용담을 이야기하며 함께 탈출할 방법을 모색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호랑이라는 친숙한 소재에 담긴 민속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다"며 "일상의 사물을 활용한 오브제 형식의 마당극으로 기존의 마당극과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팔도 사투리를 비롯한 다양한 의태어, 의성어의 표현으로 다채로운 우리말을 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연은 29일 오후 2시와  4시 박물관 강당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참여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