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제는 계파" 내홍 휩싸인 자유한국당·바른정당
2017-03-15 18:00
아주경제 이수경·이정주 기자 = 보수정당이 당내 계파 문제로 내홍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은 '친박(친박근혜)'의 독자적 행보에, 바른정당은 김무성 의원 측과 유승민 의원 측 간 당내 세력 다툼이 도마에 올랐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역사의 비극이지만 법치주의 역사의 흐름에 합류해야 한다”며 "법치 밖으로 당을 끌어내고 흔드는 행위는 당의 존립기반을 부정하는 행위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류에 흔들리지 않겠지만 필요하면 어떤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징계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14일 일부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드나들며 결집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결국 현재 지지율이 높은 홍준표 지사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2차, 3차 연대가 필요하다”며 “중도보수세력을 설득하기 위해선 당으로선 친박계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 전 대표처럼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은데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중심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니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은 타이틀로 내걸었던 '개혁적 보수'와는 전혀 동떨어진 계파 대립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이날 두 의원은 언론과 국민의 시선을 의식한 듯, 여의도 당사에서 나란히 앉아 어깨동무를 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유 의원은 "언론보도 믿지말라, 우리는 아무 문제 없다"고 역설했고, 김 의원은 "백의종군 외에 어떠한 생각도 없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선 후보 경선룰을 놓고도 잡음이 일었던 두 정당은 이날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영입을 염두에 뒀다는 비판을 받아 온 추가등록 특례규정을 없애고 현장투표를 부활시켰다. 이날 경선룰 변경안 발표 직전에 황 권한대행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역시 최종 후보 확정을 더 늦춰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유 의원 캠프의 반발을 샀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노린 것 아니냐는 게 이유였다. 전날 회의 끝에 당은 기존 룰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해진 수순대로 가는 게 옳다"고 상황을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