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한국당 탈당·바른정당 입당…"보수개혁 위해 유승민 도울 것"

2017-03-15 11:20
한국당 의원들 '추가 탈당' 가능성 에둘러 언급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지상욱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승민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상욱 의원이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지 의원은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사랑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면서 "보수의 개혁과 미래를 위해 유승민 후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힘과 배경이 없어서 억울한 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 형편이 좀더 나은 분들이 어려운 분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사는 세상, 누구에게나 법은 하나의 잣대로 엄정하게 집행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부자를 더 부자로, 약한 사람을 강자로, 강자를 더 강자로 만들어 강자가 약자의 손을 잡아주는 세상, 그래서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따뜻한 보수를 그려왔다"고 자신의 정치인생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런 저의 활동은 유승민 후보의 정의로운 세상, 혁신성장과 그 가치를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유 후보와 함께 분열과 갈등을 딛고 새로운 시대, 보수의 개혁을 위해 미력하나마 바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유 의원 캠프 사무실로 이동한 지 의원은 "처음부터 마음이 변한 적은 없다"면서 "유 의원 출정식에 갔을 때, 보수 단일 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저력과 확장성을 가진 유일한 분이라고 말씀드린대로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냥 도우러 온 게 아니라 후보님을 대통령 만들러 왔다"면서 "부족하지만 후보님의 보완재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무슨 역할이든지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가 똘똘 뭉쳐서 하나로 돼야, 보수 대통합이 이뤄져야 우리가 싸울 수 있다"면서 "보수가 통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반문(반문재인)연대'가 있을 수 있겠나, 저는 후보님의 보수 단일화 제안에 적극 찬동한다"고 말했다.

지금 탈당과 입당을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탄핵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움직이는 것에 대해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분들의 간곡한 말씀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역할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제는 제가 독립된 정치인"이라며 "총재님이 가라 그래서 가고 오라 그래서 오지 않는다,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넌지시 던졌다. 지 의원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다른 한국당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긴 부적절하다"면서도 "지내다보면 눈으로 확인할 일이 있지 않겠나"라고 둘러 말했다. "한 분, 한 분 다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가지신 분들이니 제가 드릴 말씀은 그정도가 적절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지 의원은 '자유한국당'이란 명칭 대신 '새누리당'이라는 옛 명칭을 계속 사용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바꾸려고 노력했던 당은 새누리당이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부터 15년간 이어져 온 지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당이 어려울 때 와 주셔서 당의 모든 식구들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