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임규홍 교수, '틀리기 쉬운 국어문법 어문규범 공공언어 강의' 발간

2017-03-14 16:34
헷갈리거나 틀리기 쉬운 맞춤법, 표준어, 띄어쓰기, 한자어 등 자세히 설명

"말을 올바로 하고, 글을 정확하게 적는다는 것은 곧 생각이 반듯하고 올바르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공식적인 말글살이를 할 때는 반드시 어법과 언어규범에 맞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언어는 모든 국민들이 알 수 있는 쉬운 말과 글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의 민주화이고, 정보 공유의 민주화이다. 또한, 국가의 책무이기도 하다."-출판사의 책 소개 글에서...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임규홍 교수는 '틀리기 쉬운 국어문법 어문규범 공공언어 강의'((주)박이정, 408쪽, 2만 원)를 최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책은 우리의 말글살이에서 헷갈리거나 틀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표준어, 띄어쓰기, 한자어, 외래어 표기, 표준 발음 등을 모아 길잡이로 설명한 책으로 학생에서부터 수험생ㆍ공직자ㆍ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바른 말글살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책은 대학에서 글쓰기를 지도할 때 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인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문제 형식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경상대 임규홍 교수와 저서 표지.[사진=경상대]


책은 크게 아홉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 '우리말과 우리글'에서는 국어, 국어와 한글, 우리말의 이름, 글자 이름, 낱글자이름, 글자 이름과 글자 소리, 나라 잃은 시대 우리말글 탄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둘째 마당 '공공언어 바로쓰기'에서는 언어규범의 필요성, 공공언어(공공언어의 종류, 요건, 정책의 흐름, 언론 언어 순화 규정, 오늘날 공공언어 모습, 공공언어 쉽게 쓰기와 정책 방향)에 대하여 설명해 놓고 있다.

셋째 마당에서부터 여덟째 마당은 각각 틀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 한자어, 표준 발음, 외래어 표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되는 부분이다. 틀리기 쉬운 용례를 먼저 보여준 뒤 왜 틀렸으며 바르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특히 틀리기 쉬운 한자어에서는 굳이 어렵고 헷갈리는 한자어를 고집하기보다 쉬운 우리말로 풀어 쓸 것을 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의 우리말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곤색, 남색에 대해 "'곤색'이라는 일본어는 쓰지 않아야 하며, '남색'이나 '감색' 아니면 '짙은 푸른색'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아홉째 마당은 자료이다. 하지만 그냥 대충 넘겨볼 자료는 아니다. 띄어쓰기 규정, 표준 발음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문장 부호, 행정 용어 순화 목록이 알차게 정리돼 있다. 그동안 수차례 개정된 규정을 모두 반영했다.

임규홍 교수는 "모국어 화자 어느 누구도 자기의 말글살이에서 우리말 표준어나 맞춤법과 같은 모든 어문 규정에 완벽하게 맞게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공식적인 언어생활에서 가능한 한 정확한 규범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이 책은 우리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규홍 교수는 "필자는 일생 사람들에게 말과 글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알리려고 애쓰면서 살아왔다. 우리 겨레를 지금까지 든든히 이어져 내려오게 한 가장 큰 힘이 바로 우리말과 우리글이었다는 것도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모든 사람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올바로 쓰도록 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규홍 교수는 울산 울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문학박사를 받고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한국어문학회 부회장, 배달말학회 부회장, 언어과학회 편집위원장, 국어의미론학회, 문법교육학회, 한국국어교육학회, 우리말글학회, 담화인지언어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이사와 편집위원을 맡아오고 있다. 언어과학회에서 주는 봉운학술상을 받았으며, 주로 담화(입말)에 대해 연구해 왔다.

저서로는 『틀리기 쉬운 우리말 바로쓰기』(1993), 『국어교육의 이론과 실제』(1996), 『어떻게 말하고 들을 것인가』(1998), 『우리말 올바로 공부하기』(2000), 『인간ㆍ문화ㆍ서사』(2009)(공저), 『젠더를 말하다』(2013)(공저), 『행복한 삶을 위한 대화』(2015) 등이 있다. 번역서로 『사고 과정으로서 글쓰기(Writing as a Thinking Process)』(1994), 『당신도 말을 잘할 수 있다』(2000)가 있으며 관련 논문 70여 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