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북아 갈등 중재 나선다…틸러슨 미 국무 한중일 공식 방문
2017-03-14 16:4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중재를 위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 방문에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까지 순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펜스 부통령도 내달 18∼20일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13일 보도했다. 아울러 당초 7월에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도 4월로 앞당겨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수위가 날로 더해지는 것과 더불어 한·중 간 불거지고 있는 사드 갈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때문에 이번 틸러슨 장관의 3국 방문이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로 이어진 사드 갈등의 분수령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틸러슨 장관은 방중 기간 시진핑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사드 문제가 중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드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요한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상황이기에 정파를 떠나서 우리가 수십년간 북한을 다뤄오면서 했던 여러 경험들을 (미국과) 공유하고 우리 생각을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사드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요한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3국 방문에 미국 언론을 동행시키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약체 국무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외국 정상 간의 회담 자리에 배제된 점 등을 들어 "정상적이라면 국무장관은 모든 각료 중 가장 중요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서 현재까지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역할은 갈수록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